대한항공 내부경쟁 뚫은 이준 "덕분에 독하고 큰 선수로 성장"

대한항공 내부경쟁 뚫은 이준 "덕분에 독하고 큰 선수로 성장"

세븐링크 0 37 10.20 03:21
홍규빈기자

정규리그 개막전서 '인생 경기'…감독 "수비 보완해 올라운더 됐다"

대한항공 이준(왼쪽)과 정한용
대한항공 이준(왼쪽)과 정한용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토종 주포' 정지석의 부상 이탈은 대한항공에 악재만은 아닌 듯하다.

2023-2024시즌 개막전에서는 정한용이 그 빈자리를 메꾸더니 올 시즌 개막전에서는 이준이 '인생 경기'를 펼치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준은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과 치른 프로배구 2024-2025시즌 남자부 개막전에서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25점)과 한 세트 최다 득점(9점)을 새로 썼다.

5시즌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으로선 두꺼운 선수층을 과시했고 이준으로선 치열한 내부 경쟁 끝에 제 기량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이준은 "비시즌 독하게 마음을 먹고 훈련했던 것이 컵대회 때부터 결과로 나오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 "앞으로 발전된 기량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비시즌 마음가짐을 다르게 먹었던 계기에 대해선 "지난 시즌 기회가 왔을 때 자신감도 없었고 부진한 모습을 보여드려 감독님께 믿음을 못 드린 것 같아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즌은 길고 정지석 형도 곧 부상에서 복귀할 것이기 때문에 한 경기 잘했다고 만족해선 안 된다.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스파이크하는 대한항공 이준
스파이크하는 대한항공 이준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준은 치열한 경쟁을 거름 삼아 무럭무럭 성장했다.

팀 내 정지석, 곽승석, 정한용은 물론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임동혁(현 국군체육부대), 임성진(한국전력), 김지한(우리카드) 등 1999년생 동갑내기의 활약도 동기 부여가 됐을 터다.

정한용과는 홍익대 동기이자 2021-2022 신인 드래프트 동기 사이이기도 하다.

이준은 "(정한용과는) 처음 입단했을 때부터 좋은 자극제가 됐다"면서 "형들도 쟁쟁하고 한용이도 치고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저도 뒤처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준은 '뎁스가 두꺼운 팀에 있는 장점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다른 팀에 뽑혀서 바로 경기를 뛰었다면 내가 주전이라는 안도감을 느꼈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에서는 기회가 왔을 때 보여주지 못하면 형들이 바로 치고 올라오기 때문에 더 독하게 하고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정한용과 함께 수훈 선수로 뽑힌 이준은 "이런 모습을 자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 한용이와 함께 먼 미래에 대한항공을 이끄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이준은 공격적으로 완성된 선수였는데 리시브, 수비, 블로킹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올 라운더'가 됐다"고 평가했다.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하는 이준(오른쪽)과 정한용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하는 이준(오른쪽)과 정한용

[촬영 홍규빈]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4524 리코 카티(오른쪽)와 행크 에런(왼쪽) 결핵 치료 2년 만에 MLB 타격왕 차지한 카티 별세…향년 85세 야구 03:22 0
4523 퓨처스 스타대상을 받은 한화 정우주 한화 새내기 정우주 "선발 꿈이지만, 불펜 출전만으로도 영광" 야구 03:22 0
4522 김단비 더블팀하는 삼성생명 여자농구 삼성생명, 김단비 부진한 우리은행 잡고 5연승 농구&배구 03:22 0
4521 막판 분전으로 투어 카드를 지킨 데이먼. '지옥에서 천당' 데이먼, 막판 분전으로 지킨 PGA 투어카드 골프 03:22 0
4520 황산공원 파크골프장 양산시 파크골프장 성지 만든다…낙동강 둔치 162홀 확대 조성 골프 03:22 0
4519 2024 하나은행 후원 K리그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통합축구 올스타전 포스터 K리그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통합축구 올스타전 30일 개최 축구 03:22 0
4518 [여자농구 용인전적] 삼성생명 55-48 우리은행 농구&배구 03:22 0
4517 김도영, 최고 타자 김도영·최고 투수 원태인…일구상 수상 영예 야구 03:22 0
4516 2024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축구 부문 대상을 받은 양민혁 '예비 토트넘' 양민혁 "롤모델은 당연히 손흥민…스피드 자신" 축구 03:22 0
4515 우리카드 이강원의 공격 남자배구 판세 좌우할 우리카드 vs KB손보 27일 맞대결 농구&배구 03:22 0
4514 박동원 KBO 수비상 포수 부문 박동원…김혜성·박찬호 2년 연속 수상 야구 03:22 0
4513 대만 승리 일본마저 잡은 대만…한국야구에 2026 WBC부터 실제적 위협 야구 03:22 0
4512 허정무 전 감독이 말하는 대한축구협회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선언…"방관자 되지 않겠다"(종합) 축구 03:21 0
4511 [여자농구 중간순위] 25일 농구&배구 03:21 0
4510 최동원기념사업회가 전달한 최동원기념사업회, '힘내라' 응원 현수막 교토국제고에 전달(종합) 야구 03: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