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두산 김재환이 2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와의 홈 경기에서 1회말 투런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날 김재환은 시즌 10호 홈런을 치며,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2024.5.21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지난해 김재환(35·두산 베어스)은 9월 24일에야 시즌 10호 홈런을 쳤고, 더는 홈런을 추가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2023년 타율 0.220, 10홈런, 46타점으로 고전한 김재환은 그해 11월 마무리 캠프에서 이승엽 두산 감독과 함께 '일대일 훈련'을 했다.
비활동 기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강정호와 함께 땀을 흘렸다.
명예를 회복하고자, 자존심을 내려놨다.
김재환은 2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 1회말 2사 2루에서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팀의 50번째 경기에서 나온 자신의 10번째 홈런이었다.
시속 172.8㎞로, 127m를 날아간 대형 아치로 김재환은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KBO 통산 23번째) 기록을 이어갔다.
이날 1회 첫 타석에서 김재환은 선발 이건욱의 3구째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외야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큰 타구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타구는 파울 폴 밖으로 날아갔다.
김재환은 '파울 홈런'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5구째 시속 136㎞ 컷 패스트볼을 통타해 오른쪽 담을 넘겼다. 이번에는 타구가 파울 폴 안으로 들어갔다.
2023년 부진을 딛고, 2024년 반등 중인 김재환의 모습을 압축한 장면이었다.
경기 뒤 김재환은 "매 타석 타격 메커니즘만 신경 쓰려고 했다. 집중하다 보니 홈런도 치고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지난해보다 10홈런을 빨리 채워 다행"이라고 말했다.
21일 현재 김재환의 성적은 타율 0.253(162타수 41안타), 10홈런, 32타점이다.
아직 만족할 수 없는 성적표다.
하지만, 3·4월에 0.243이었던 타율인 5월에는 0.277로 올랐다.
김재환이 상승 곡선을 그으면, 두산의 화력은 더 강해진다.
김재환은 결승타(8-6 승리)의 주인공이 되고도 "오늘은 5이닝(6피안타 2실점)을 잘 막은 선발 최원준, 마지막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은 김택연 등 투수들 덕에 이겼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한 "홈런도, 오늘 승리도 팬 분들의 응원 덕에 가능했다"고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