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국가대표 유격수 김주원(21·NC 다이노스)이 평가한 2024시즌 자신의 '중간 점수'는 10점 만점에 2점이다.
2021년 데뷔해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10홈런-10도루를 달성한 '공수 겸장 유격수'로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그는 올 시즌 초반 타격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김주원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3으로 승리한 뒤 취재진과 만나 "아직 점수는 2점밖에 안 된다. 너무 못해서 더 잘해야 한다. 타격 쪽에서 팀 승리에 너무 도움이 안 됐다"고 반성했다.
이날 김주원은 2회 결승 2점 홈런을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0-0으로 맞선 2회에는 시즌 4호 2점 홈런을 날렸고, 4-2로 쫓기던 9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희생플라이로 쐐기 득점을 냈다.
장타 두 방으로 팀에 승리를 안긴 것이다.
김주원이 하루에 장타 두 방을 터트린 건 지난달 21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정확히 한 달만이다.
그가 분석한 타격 부진 원인은 잘못된 접근에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회초 2사 1루 NC 김주원이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2024.5.21 [NC 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김주원은 "타석에서 투수와 싸워야 하는데 저와 싸우고 있더라. 폼만 생각해서 결과가 안 좋았다"면서 "투수와 타이밍부터 제대로 맞추자고 생각했다. 투수 방향으로 라인드라이브를 치자는 생각으로 하니까 결과가 좋아졌다'고 했다.
대신 수비에 관해서는 살짝 자부심을 내비쳤다.
지난 시즌 무려 30개의 실책을 저질렀던 그는 올 시즌 한층 안정적인 수비로 단 4실책만 했다.
김주원은 "타격이 잘 안되니까 수비에서 도움이 되고자 했다. 올해는 경기 중에도 바운드 맞추고 할 때 절로 몸이 움직이더라"며 "작년보다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수비만 놓고 보면 7점은 된다"고 했다.
시즌 4개의 홈런과 7개의 도루로 '3시즌 연속 10홈런-10도루'를 향해 순항하는 김주원은 더 많은 도루를 예고했다.
2023년 도루 15개가 개인 최다인 그는 "나중에는 장타에 대한 생각도 있지만, 일단 지금은 도루도 같이 잘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