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9번 타자' KIA 박찬호 "부담 없이 타격하니 좋은 결과"

'공포의 9번 타자' KIA 박찬호 "부담 없이 타격하니 좋은 결과"

세븐링크 0 126 07.11 03:22
김경윤기자

9번 타자로 배치되면 펄펄…10일 LG전서 연장전 결승 희생타

박찬호 9회초 터진 2루타
박찬호 9회초 터진 2루타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KIA 박찬호가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2024.7.1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주전 유격수 박찬호(29)는 올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다.

지난 시즌 타율 0.301을 기록했던 박찬호는 4월 한 달간 타율이 0.234에 그쳤다.

주전 1번 타자로 나선 박찬호는 자신이 제대로 된 밥상을 차리지 못하는 것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는 이범호 KIA 감독과 면담에서 자신을 하위 타순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이범호 감독은 그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9번 타순에 배치된 박찬호는 무서운 기세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5월 한 달간 타율 0.390의 성적을 냈다.

이범호 감독은 박찬호가 자신감을 찾았다고 판단하고, 다시 1번 역할을 맡겼다.

그러나 1번 타자라는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박찬호는 6월 월간 타율 0.255로 다시 주춤했다.

이범호 감독은 박찬호의 타순을 재조정했고, 하위타순으로 내려간 박찬호는 다시 폭발하고 있다.

그는 붙박이 9번 타자로 나선 지난 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8경기에서 타율 0.353으로 맹활약했다.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방문경기에서도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찬호는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렸다.

그는 0-2로 패색이 짙어진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 타자로 나와 LG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역전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KIA는 9회초 공격에서 최원준, 최형우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박찬호는 2-2로 맞선 연장 10회초 1사 1, 3루에서 다시 한번 결정타를 날렸다. 중견수 희생타를 치면서 역전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박찬호 희생플라이로 10회초 KIA 역전
박찬호 희생플라이로 10회초 KIA 역전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10회초 1사 1, 3루 KIA 박찬호가 희생플라이를 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4.7.10 [email protected]

9번 타순에서 테이블 세터와 중심 타자의 역할을 모두 수행하며 팀의 5-2 역전승을 이끈 박찬호는 경기 후 생글생글 웃었다.

그는 "사실 9회 공격을 시작할 때 뒤집기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출루하기만 한다면 뒤를 받치는 강타자들이 해결해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며 "타석에 들어가기 전부터 엄청나게 집중했고,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9번 타순에서 활약을 펼치는 이유에 관해 "9번 타자로 경기에 나서면 수비에 초점을 맞추면서 타격은 '덤'이라는 느낌을 받는다"라며 "부담 없이 타격에 임하게 되는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현재 추세라면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도 노려볼 만하다.

그는 지난해 수상 가능성이 희박했으나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뒤 "언젠가는 꼭 수상자로 다시 참석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박찬호는 이에 관해 "지금은 골든글러브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며 "우승권 전력을 갖춘 팀에서 뛴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데, 우승의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414 KPGA 김백준, 신인 돌풍 예고…군산CC오픈 첫날 9언더파 맹타(종합) 골프 07.12 131
413 [프로야구 잠실전적] KIA 4-2 LG 야구 07.12 130
412 포항 선두 되찾은 결승포…오베르단, K리그1 22라운드 MVP 축구 07.12 128
411 [프로야구 중간순위] 11일 야구 07.12 121
410 포항 선두 되찾은 결승포…오베르단, K리그1 22라운드 MVP 축구 07.12 106
409 [프로야구 고척전적] 한화 7-0 키움 야구 07.11 135
408 [프로축구 전주전적] 전북 2-1 제주 축구 07.11 130
407 드디어 나온 '피리 세리머니'…린가드, K리그 첫 필드골 폭발 축구 07.11 135
406 홍명보 떠나는 K리그1 울산, 광주에 0-1 패하며 3위로 하락 축구 07.11 128
405 '주전 유격수 2년 차' 한화 이도윤 "아직 한참 멀었어요" 야구 07.11 126
404 [프로야구] 11일 선발투수 야구 07.11 131
403 [프로야구 잠실전적] KIA 5-2 LG 야구 07.11 132
402 [프로야구 대구전적] 삼성 15-6 NC 야구 07.11 133
401 이성규, 4안타 5타점 맹타…삼성, NC 꺾고 5연패 탈출 야구 07.11 168
열람중 '공포의 9번 타자' KIA 박찬호 "부담 없이 타격하니 좋은 결과" 야구 07.11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