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탕! 후루루루루∼"…키움 최고의 'MZ 선수'는 '댄스왕' 도슨

"탕탕! 후루루루루∼"…키움 최고의 'MZ 선수'는 '댄스왕' 도슨

세븐링크 0 487 05.24 03:20

23일 고척 키움전에서 8회 결승 2루타 치고 '댄스 삼매경'

유튜브 쇼츠 보고 '마라탕후루' 챌린지 배운 뒤 시연까지

필요할 때는 진지해지는 남자, 키움 히어로즈 로니 도슨
필요할 때는 진지해지는 남자, 키움 히어로즈 로니 도슨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로니 도슨(29)은 KBO리그 42년 역사상 그라운드에서 가장 자주 춤추는 선수일 것이다.

외야에서 수비하다가 상대 팀 응원가에 신명 나게 몸을 흔들고, 중요한 순간에 적시타를 치면 베이스에서 춤판을 벌인다.

도슨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도 춤으로 결승타의 기쁨을 발산했다.

도슨은 4-4로 맞선 8회 무사 1루에서 한재승을 상대로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친 뒤 2루에 안착해 어깨와 몸을 들썩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도슨은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와 함께 "매년 새로운 춤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후반기에는 새로운 춤을 보여드리겠다"고 예고했다.

지난해 8월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한 도슨은 뛰어난 기량에 유쾌한 성격까지 더해 단숨에 팬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선수가 됐다.

케이팝 그룹 '뉴진스'의 곡 '슈퍼 샤이'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했고, 지금도 뉴진스를 직접 만나는 게 목표라고 말할 정도다.

인터뷰하는 로니 도슨
인터뷰하는 로니 도슨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로니 도슨(28)이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5.16 [email protected]

최근에는 방송 인터뷰에서 유튜브 쇼츠(짧은 영상)에서 유행한 '마라탕후루' 챌린지를 따라 해 화제를 모았다.

도슨은 취재진 앞에서 "탕탕! 후루루루루∼", "선배, 마라탕 주세요"를 정확하게 발음했다.

키움 팀 동료에게 가사가 무슨 뜻인지 물어봤더니 영상을 본 사람이 없었다는 도슨은 "집에 있을 때 유튜브로 영상을 봤다. 춤이 너무 예뻤다. 뭘 달라고 하는 거 같은데, '주세요'라는 말만 알아들었다"고 했다.

유튜브로 춤을 배우는 게 한국 생활의 소소한 즐거움인 도슨은 최근 가족이 한국을 찾아 영상을 볼 시간이 없다고 했다.

도슨의 아내와 아직 두 돌이 안 된 아들은 지난주 한국을 찾았다.

키움 외야수 로니 도슨
키움 외야수 로니 도슨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가족이 한국을 방문한 뒤, 도슨은 최근 5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로 불타올랐다.

도슨은 솔직하게 "가족이 와서 성적이 좋은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한 뒤 "아들이 매일 새벽 5시만 되면 깨서 같이 놀아달라고 한다. 잘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도 가족에게 한국을 보여줘서 정말 기쁘다. 아들이 경기장에서 '아빠, 아빠, 아빠'라고 외치면서 응원하는데 그런 모습은 처음"이라고 '아빠 미소'를 보였다.

가족이 미국으로 돌아가야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춤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에는 폭소하며 "일단은 좀 자야겠다"고 했다.

이날 하루에만 2루타 두 방을 터트리며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한 도슨의 시즌 타율은 0.364다.

홈런은 7개를 때렸고, 2루타는 17개로 멜 로하스 주니어(kt wiz)와 리그 공동 1위다.

8회 결승타를 친 로니 도슨
8회 결승타를 친 로니 도슨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형욱 키움 단장이 '도슨은 홈런 20개를 때릴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는 말에 그는 "만약 대구나 인천 같은 타자 친화적 구장에서 뛰었다면 가능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고척은 무척 큰 구장이다. 그래서 대신 2루타가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KBO리그에 올 때 고작 8만 달러를 받고, 재계약 액수도 60만 달러로 상한액(1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돈을 받은 도슨은 뛰어난 활약상으로 '저비용 고효율' 선수의 모범사례가 됐다.

도슨은 "계약은 비시즌에 일어난 일이다. 시즌 중에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급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게 내 직업의식"이라고 말했다.

KBO리그에 빠르게 스며든 비결로는 "팀이 저를 받아들인 것처럼, 팬들도 받아들였다. 나는 새로운 문화에서 배우는 데 무척 개방적이다. 또한 진지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9 [프로야구 대구전적] kt 9-2 삼성 야구 05.24 458
68 '17골 10도움' 손흥민, 시즌 마치고 귀국…6월 A매치 준비 축구 05.24 399
열람중 "탕탕! 후루루루루∼"…키움 최고의 'MZ 선수'는 '댄스왕' 도슨 야구 05.24 488
66 LG 김대현 학교폭력 혐의 항소심서도 무죄 야구 05.24 354
65 OPS 상위 15명 중 7명이 외인…1명 빼고 '역대급 풍년' 야구 05.24 406
64 [프로야구 대전전적] LG 8-4 한화 야구 05.24 399
63 '펜스 넘어온 팔에 홈런'…홍원기 키움 감독 "힘 많이 빠졌다" 야구 05.24 444
62 도슨 8회 결승타에 이주형 3타점 활약…키움, NC전 4연패 탈출 야구 05.24 396
61 '불펜 피칭' 마친 알칸타라 "문제없다"…이승엽 "167㎞ 던져라" 야구 05.23 378
60 '80% 증가' 홈관중 열기·'2위' 고공비행…심상찮은 K리그2 전남 축구 05.23 384
59 NC·삼성·두산, 롯데에 발목 잡힌 선두 KIA 2경기 차 맹추격(종합) 야구 05.23 376
58 이대성이 1년 만에 '해외 도전' 끝낸 이유…"포인트가드 원해서" 농구&배구 05.23 283
57 '이승엽 감독이 꼽은 승리 주역' 김민규 "오늘은 무실점에 만족" 야구 05.23 393
56 KBL 복귀 이대성 "한국가스공사, 진정성 있는 오퍼 없었다 생각"(종합) 농구&배구 05.23 280
55 '타격 부진' NC 김성욱 "홈런에 위안받고 자신 있게 스윙" 야구 05.23 318